강지용 전 축구선수 사망, ‘이혼숙려캠프’에서 드러난 갈등들

(사진출처: 엑스포츠뉴스)

2025년 4월 22일, 전 축구선수 강지용 씨가 향년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축구팬은 물론, 그를 기억하는 방송 시청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최근 JT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근황을 전한 직후였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프로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와 삶

강지용 씨는 1989년생으로, 2009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5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습니다. 골키퍼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반사신경을 자랑하며 포항을 시작으로 부산 아이파크, 부천FC1995,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김포FC 등 다수의 팀에서 활약했습니다. 포지션 특성상 체력과 집중력 모두가 중요한 골키퍼로서, 여러 차례 부상과 슬럼프도 겪었으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수문장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2022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그는 선수 시절의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평범한 직장인으로 제2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축구코치를 하면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와 아내를 위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자 큰 결심을 했습니다. 은퇴 후, 충북 지역의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월급 300만 원을 받으며 근무 중이었고, 여전히 가족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혼숙려캠프’에 드러난 현실

강지용 씨는 아내 이다은 씨와 함께 JT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부부가 캠프에 입소해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고 이혼 여부를 고민하는 형식의 리얼리티 예능으로, 강지용 씨 부부는 방송 초반부터 현실적인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특히, 은퇴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과 그로 인한 부부 갈등, 가족 간 문제까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강 씨는 과거 선수 시절 약 11년간 K리그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벌었던 돈을 부모님께 맡겼으나 돌려받지 못했고, 그 여파로 부부의 생활에도 큰 부담이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강지용은 “돈 때문에 미칠 것 같다. 대출금이 3000~4000만원” 정도라며 형의 보증을 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형으로 인해 모든 대출금을 다 떠안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인한 갈등으로 강지용은 “자다가 죽는게 소원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니까 차에 다 준비가 돼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방송 중에는 장모에게 받은 폭언과 아내와의 가치관 차이,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불균형한 역할 분담 등도 갈등 요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송 후반부에는 서로에 대한 진심을 나누며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감정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아무리 방송이라도 현실감이 너무 강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과 사회의 반응

2025년 4월 22일,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강지용 씨가 자택에서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되었으며,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빈소는 충남 천안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되었습니다. 상주로는 아내 이다은 씨와 어린 딸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프로선수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군분투했던 그의 삶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혼숙려캠프’ 출연 한 달 만에 전해진 비보에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애도 메시지를 남겼고,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출연자들과 관계자들 또한 슬픔을 전했습니다. JTBC 측은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해당 방송 콘텐츠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여 조속히 삭제 조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내 이다은을 향한 악플과 강지용의 부모가 유산을 요구하며 장례식장에서 소란을 피워 ‘이혼숙려캠프’ MC 서장훈이 격분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생성되어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었습니다. 최근 아내 이다은의 SNS계정에는 남편의 죽음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의 캡쳐본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인연

강지용 씨는 인기 가수 권은비의 사촌 오빠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권은비가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했을 당시, SNS를 통해 투표 독려 글을 올리며 응원한 모습이 팬들에게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권은비는 이후 방송에서 사촌오빠가 축구선수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부산과 강원, 부천에서 활약하셨다”고 언급했습니다.

두 사람은 방송 활동과 무대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빛을 내던 가족이었고, 서로에 대한 응원이 훈훈함을 전했습니다.

마무리

강지용 씨의 삶은 단순히 운동선수의 발자취만이 아니라 은퇴 후의 사회 적응과 가족 간의 문제, 정신적 고통까지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평탄하지는 않아도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에 더 이상의 억측과 비난 섞인 위로를 멈추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유가족에게도 예의를 지켜야 하겠습니다.